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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되도록 아빠는…너와 세월호에 갇혀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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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진주꽃 작성일날짜 24-04-18 01:43 조회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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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가족 잃는 참사, 더 이상 없길
2학년 1반 고혜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10년 전 오늘 세월호에 몸을 싣고 있었던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차례로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 한 명 한 명 이름 석자가 불릴 때마다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0년이 지났으니 눈물샘이 마를 법도 한데 유가족들의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바다는 무심했다. 선상의 오열과 몸부림에도 잔잔한 바다는 아무 답이 없었다. ‘세월’이라고 적힌 노란색 부표만 물결을 타고 넘실거렸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 부근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은 시간을 10년 전 참사 당시 상황으로 돌려놨다. 이날 오전 2시 경기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 37명은 해양경찰청 3000t급 3015경비함을 타고 3시간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 탓에 시야가 짧았다. 경비함은 노란색 부표 근처를 선회했고 유가족들은 부표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갑판 위에는 분홍 꽃을 가지마다 매단 벚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나뭇가지에는 ‘보고 싶다’ ‘잊지 않을게’ 같은 말을 적은 노란 리본들이 달려 있었다.
선상추모식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묵념 뒤 유가족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고 김빛나라양의 아버지 김병권씨는 매년 4월이 되면 돌아오지도, 볼 수도 없는 아이들이 그리워 가슴이 미어진다며 봄이면 꽃들이 피어나는데 너희들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부모 마음속의 꽃 한 송이로 남아 있구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같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월호에 갇혀 있다며 정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조속히 해달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하얀 국화 한 송이씩을 바다 위로 던졌다. 당장 바닷속으로 뛰어들 듯 몸부림치는 사람도, 차마 국화를 바다에 던지지 못하고 주저앉은 사람도 있었다. 고 우소영양 아버지 우종희씨(59)는 10년 동안 계속 선상추모식에 왔는데 10년이 지나니 무뎌지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건강이 많이 나빠져 무릎 수술도 받고 고생을 했다며 아픈 모습을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 이호진군 아버지 이용기씨(56) 역시 매년 선상추모식에 왔다. 이씨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다며 지금쯤이면 우리 아이도 사회인 나이일 텐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잠잠한 바다를 바라보며 넋두리하듯 말했다. 나는 정말 바다가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지….
선상추모식을 마친 유가족들은 목포신항에 놓여 있는 세월호 선체로 향했다.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며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고 정다혜양 어머니 김인숙씨는 우리 유가족이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 아이들이 잊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저처럼 가족을 잃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목포제일여고 학생 등의 연대 발언과 공연도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인 이종민씨는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정부가 참사를 다루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며 안전사회 구축 노력을 게을리하면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맥주 수입 규모가 20% 정도 줄었지만 일본 맥주 수입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수입액은 4515만5000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8% 줄었다. 수입량은 4만8322t으로 24.1% 줄었다.
일본 맥주 수입은 정반대 추세를 보였다. 1분기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1492만5000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25.2% 증가했다. 수입량도 1만7137t으로 103.5% 늘었다.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급격히 줄었다. 2019년 1분기 1578만6000달러에서 2020년 1분기 103만8000달러로 급감했다. 2021년 1분기 173만8000달러로 소폭 늘어난 뒤 2022년 1분기 266만6000달러, 지난해 1분기 662만7000달러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수입액은 2019년 1분기의 94.5%까지 회복했다.
일본 맥주 수입사인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1386억원으로 전년보다 330.5% 늘었고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1095.1%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중국 맥주 수입액은 478만3000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1.9% 줄었다. 수입량도 5927t으로 61.9% 급감했다.
지난해 불거진 칭다오 맥주의 ‘방뇨 논란’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며 중국 맥주 수입도 줄었다.
지난해 칭다오 맥주 수입사인 비어케이의 매출은 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82억원으로 전년(21억원)보다 커졌다.
수몰되는 태평양 섬,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땅,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 ‘기후위기’가 떠올리게 하는 위험의 상징적 장면들은 대부분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 기후위기는 일터와 삶 깊숙이 침투해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다. 폭염과 수해, 한파와 산불의 일상화가 대표적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는 그 위협에 대처하는 시민들의 삶에 주목했다. 남태제·문정현·김진열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쪽방촌 주민들, 여성 소농, 청년·노년 기후활동가의 삶을 각각 좇았다. 다음달 1일 공동체 단위 상영을 시작하는 <바로 지금 여기>의 세 감독은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에서 우리를 지키는 것은 연대, 돌봄, 사랑과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돌봄과 연대가 사느냐 죽느냐를 좌우해요. 밥은 먹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돌보지 못하고 고립되면 죽음으로 이어지죠. 쪽방에 들어가 보니 약자들을 생존하게 하는 건 돌봄과 사랑이더라고요.
첫 번째 에피소드 ‘돈의동의 여름’을 연출한 남 감독은 두 달간 쪽방에 머무르며 쪽방촌 주민들의 삶에 녹아들었다. 남 감독이 들여다본 쪽방은 덥고 열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함께 위기를 견디는 법을 알고 있었다. 주민들은 주민협동회를 만들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함께 밥을 먹고, 폭염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을 나누고, 거리로 나서서 함께 생존권을 외쳤다.
남 감독은 쪽방에서는 돌보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돕는 것이 일상화 돼 있다며 지금 같은 시대에 위기의 해법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서로를 돌보는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성 농민들은 기계·설비로 농사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짓기보다 손으로 작물을 재배하며 땅을 가장 가까이서 돌보는 사람들이에요. 기후위기로 땅이 변하는 걸 가장 먼저 경험하기 때문이죠.
두 번째 에피소드 ‘열음지기’를 연출한 문 감독은 30년 간 상주에서 생태주의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온 농부 김정열씨의 삶을 통해 여성 소농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씨는 병충해에 강한 토종 씨앗을 보존하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손으로 농사를 짓는 여성 농민들과 협력했다. 스마트팜(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첨단농장)과 기계로 짓는 농사와는 거리를 뒀다. 스마트팜 역시 온실가스를 만들어낸다는 문제의식이 있어서다.
문 감독은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위기만 선정적으로 부각하다가 금방 시들어버리곤 한다며 이 영화로 ‘여성 농민들이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년 기후 운동가가 손주를 돌보는 마음으로 청년들과 연대하는 장면이 많은 걸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에피소드 ‘마주보다’를 연출한 김 감독은 20대 강은빈씨(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와 60대 민윤혜경씨(60+기후행동 활동가)가 기후위기와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강씨는 석탄 발전 수출을 추진한 정부·기업에 맞서다 법정 싸움을 하게 됐다. 민윤씨는 손녀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기후위기를 공부하다 삼척 석탄발전소 반대운동에 뛰어들었고 강씨의 법정 싸움 현장에서 서로를 알게 됐다.
김 감독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영화를 제작하는 내내 고민했다며 석탄발전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후 운동가들과 연대하는 것 역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