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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목’ 2년 연속 우천 취소…이승엽 두산 감독 “내년에는 꼭 어린이날 경기장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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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진주꽃 작성일날짜 24-05-07 07:35 조회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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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5일 어린이날이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전통의 라이벌 매치 LG·두산전이 비로 취소됐다.
어린이 팬들을 위해 단장한 잠실구장에는 하루 종일 내린 ‘봄비’로 경기가 일찍 취소되면서 찾는 발걸음이 거의 없었다.
이날 예정된 프로야구 5경기는 모두 우천 취소됐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어린이날 5경기 모두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각 구장에서 준비한 어린이날 이벤트도 열리지 못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어린이날 경기가 비로 개최되지 못한 건 4번째로, 최근 2년 연속으로 우천 취소 경기가 나왔다.
현장에서도 아쉬움 담긴 목소리가 나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때는 어린이날에 거의 비가 안 왔는데 최근 계속 비가 온다며 구장마다 매진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어린이 팬들이 더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두 시즌 연이어 LG와 어린이날 매치를 치르지 못했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꼭 어린이날에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동절인 1일 서울 중구 명동역. 엄마 차오니난씨(47)가 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니스유양(14)과 난생 처음 한국에 도착했다. 연휴를 맞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오는 2일 있을 NCT 드림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니양의 아버지, 남동생은 중국 상하이에 두고 왔다. 차오씨는 딸이 NCT 드림의 콘서트를 보고 싶다는 게 한국을 찾은 사실상 유일한 이유다. 딸이 아주 신났다며 피곤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와 일본의 이른바 골든위크(4월 27∼5월 6일)가 겹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K팝 아이돌 콘서트가 가까운 시기에 잡히면서 ‘겸사겸사’ 여행도 즐기는 관광객도 많았다. 주요 관광지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일 정도로 활기를 띄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거리가 북적였다. 지도·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여행객이 많았다.
지하철 명동역 3번 출구 인근 ‘명동 쉼터’에는 K팝 그룹 세븐틴의 포토카드·앨범 등을 벤치에 펼쳐 두고 뒤에서 꽃받침을 하고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이 보였다. A씨는 한국에서 산 세븐틴 앨범을 기념하고 싶었다며 지난 주말 콘서트에 가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지난달 27~28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 공연을 열었다. 양일 모두 매진돼 약 7만명이 콘서트를 봤다.
K팝 그룹의 인기는 K-뷰티 열풍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화장품점에서 만난 자오난졔씨(25)도 세븐틴 콘서트에 가기 위해 한국에 왔다. 콘서트 관람과 쇼핑이 주요 일정이라던 자오씨는 기초화장 코너에서 10여분 간 머문 뒤 중국에는 이런 매장이 없어서 특히 화장품을 많이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머리를 자르면 실패할 수 없는데 시간이 없어서 머리는 못 잘랐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대학교 1학년 첸씨(19)는 중국에 한국식 치킨 전문점이 많은데 한국에 와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오씨도 중국에도 있는 삼겹살, 냉면을 한국에서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객이 늘면서 상인들의 입꼬리도 올라가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정순례씨(56)는 요즘은 오전 10시부터도 사람이 붐벼서 한국인이 반, 외국인이 반이라며 특히 중국 관광객이 삼색전, 녹두전을 좋아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건어물점을 운영하는 정연태씨도 과거보다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김을 두 봉지 정도 사던 걸 10봉지씩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B씨는 양은냄비, 막걸릿잔 등이 많이 팔려서 최근 매출이 올랐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금색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9만1347명에 달해 지난해 3월(7만3390명) 대비 약 32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에 비해서도 80% 수준을 회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중국 노동절 연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하루 1만6000명, 총 8만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다.
깜짝 시구에 이어 이제는 야구 카드에도 등장한다. 벌 떼의 습격으로부터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구한 애리조나의 맷 힐턴(사진)이 연일 화제다.
MLB닷컴 등은 지난 1일 애리조나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1시간55분 지연시킨 벌 떼를 처리해준 힐턴이 유명 야구 카드 제작사 ‘탑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보도했다.
탑스는 시구를 위해 마운드 위에 오른 힐턴이 관중의 환호에 답하며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린 사진을 카드에 담기로 했다. 힐턴이 직접 카드에 사인했고, 바로 아래 ‘벌 전문가’라고 적었다. 카드 하단에는 벌이 두렵다. 정말 두렵다. 벌들이 애리조나로 몰려든다(Bee Afraid, Bee Very Afraid: Bees Swarm In Arizona)는 문구를 달았다. 동사 ‘be’ 대신 명사 ‘bee’를 사용해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언어유희로 당시 상황을 함축했다. 힐턴 야구 카드 가격은 8달러99센트(약 1만2000원)다.
힐턴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방역회사 직원이다. 1일 가족과 함께 6세 아들 레비가 출전한 시즌 마지막 티볼 경기를 관람하던 그에게 애리조나 구단이 급히 연락해왔다. 수천마리 벌들이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에 출몰해 예정된 다저스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힐턴은 가족에게 사과하고 트럭을 몰아 약 40㎞ 떨어진 야구장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홈플레이트 뒤편 그물망에 벌들이 모여 있었다.
힐턴은 카트를 타고 그물망 쪽으로 갔다. 방역복 차림으로 리프트에 올라탔다. 벌 떼에 스프레이를 뿌렸고 나중에 풀어주기 위해 흡입기로 벌 떼를 가뒀다. 애리조나 홈 팬들은 그를 향해 MVP! MVP!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힐턴이 벌 떼를 처리해 예정된 시각에서 1시간55분이 지난 뒤 경기가 시작됐다.
벌 떼의 습격에서 애리조나와 다저스를 구한 힐턴을 향해 관중의 박수가 다시 한번 쏟아졌다. 애리조나 구단은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힐턴에게 시구를 요청했다. 힐턴이 방역복을 입은 채 마운드 위에 올랐다. 모든 팬이 일어나 박수를 쳤고, 힐턴도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시구까지 마친 그는 거짓말은 안 하겠다. 경기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해낼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