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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임재 음모론’도 믿었나···박홍근 “용산경찰서장 관련 대화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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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진주꽃 작성일날짜 24-06-29 20:43 조회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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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이태원 참사 한달여 뒤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대화를 기록한 자신의 메모에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이 전 서장에 대해 경찰 안에서 대표적으로 무능한 사람인데 어떻게 용산서에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의장이 전한 말 중 ‘대통령이 용산서장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경찰 안에서 대표적으로 무능한 사람인데 구례에서 지방 경찰서장으로 있다가 어떻게 용산서에 파격적으로 오게 됐는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등의 얘기도 메모로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대통령이 ‘차선 하나만 통제해서 관리했으면 될 일을 왜 방치하면서까지 그 시간까지 뭐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경찰 수준이 그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한 내용도 쓰였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김 전 의장과 수시로 연락하며 당시 대화를 전해듣고 이를 메모에 기록해뒀다면서 이날부터 메모 내용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시 경찰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 공무원 중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다음으로 직급이 높다. 참사 당일인 2022년 10월29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시위 관리를 마치고 오후 11시 5분에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사고가 발생하고 50분이 지난 시점이다.
참사 직후 극우 커뮤니티 등에선 이 전 서장에 대한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과 극우 유튜버들은 이 전 서장이 전남 함평군 출신이라는 점과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2년 1월17일 용산서장에 임명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문재인 알박기설’ ‘북한개입설’ 등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한달여 뒤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을 만나 참사 원인을 두고 ‘음모론’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은 전날부터 확산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언론에 공지한 입장문에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의장으로부터 이번에 논란이 된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들었다며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 들어 메모한대로 옮기면, (윤 대통령은 당시)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며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발언을 공개한 배경을 두고는 (나는)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다며 나와 자주 만나고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8월 전당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기류가 굳어진 데다 최고위원 후보마저 친이재명(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만큼은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다양성이 실종된 현 구도로는 의미있는 선거전을 치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강선우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두고 현시점에서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대표라며 국민을 많이 닮은, 그런 정치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을 비롯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 선언 시기를 재는 민주당 인사들은 연일 ‘친명 마케팅’을 넘어 ‘이재명 찬양’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희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집요하고도 무도한 정치적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총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은 전날 출마의 변으로 최고위원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의원 또한 SNS를 통해 항상 반걸음 뒤를 따르며 지켜본 대표님의 뒷모습은 세상의 모든 무게를 함께 나눠진 듯이 꿋꿋했다며 이 대표님의 내일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힘차게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4선 김민석, 재선 민형배,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등도 이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까지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경쟁 일변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흥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장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지명도 높은 인사들의 4파전으로 펼쳐지는 것과 비교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지도부가 사실상 대선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친명 일색의 최고위원이 중도층 흡수를 어렵게 하고, 이 전 대표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쓴소리 할 수 있는 인사가 적어도 한 명은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래야 대선에서 중도층을 유인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외의 다른 인물이 당대표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전당대회 주목도를 높이고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을 불식하려면 당대표 선거가 경쟁 구도로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86세대 운동권 대표 격인 5선 이인영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원과 국민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야 다음도 도모할 수 있다며 (이 의원이)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진석 의원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러 조약 비판 메시지 두고러 외교차관, 주러대사 면담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견제
외교부 엄중한 우려 표명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반러시아적’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의 대결적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말했다. 한국이 북·러 조약 체결을 비판하는 강경 메시지를 내놓자 러시아 당국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루덴코 차관이 외교부 청사에서 이 대사와 면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러시아 측은 면담에서 한국 고위 당국자들이 용납할 수 없는 반러시아적 발언을 했다며 한국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촉발하는 대결적인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또 수십년 동안 쌓아온 건설적인 (한·러) 협력의 산물이 파괴되는 것은 현재 한국 지도부 탓이라고도 했다. 러시아 측은 자국과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안보를 위협한다는 비판을 두고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한국 측이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이어간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한국 외교부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사가 루덴코 차관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우리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러 조약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한국의 대응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북·러 협력은 한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 측이 자국의 강경 발언을 공개하긴 했으나, 이 대사와의 만남을 ‘초치’가 아닌 ‘면담’으로 표현한 점은 주목된다. 초치는 보통 항의성 행위에 붙이는 표현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측이 한·러관계 관리를 위해 수위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이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을 막기 위해 강온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앞서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의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두고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러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이 실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맞받았다.
정부는 미국 등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등 지원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9~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같은 요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