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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전투용 ‘무인수상정’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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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진주꽃 작성일날짜 24-04-16 13:48 조회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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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최근 미국의 방산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둔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정찰용 USV를 개발하고 전투용 USV로도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 대신 위험구역 내 감시정찰, 기뢰 탐색·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해 미래 해전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실전 배치돼 비대칭 전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파도 등 거친 환경에서는 운용하기 힘들고, 유인함정의 임무 수행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한계도 뚜렷했다.
HD현대와 팔란티어가 개발할 USV는 자율운항 기술과 첨단 방산 AI를 결합해 차별화한 모델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 기술을 접목한다. HD현대중공업은 USV에 탑재될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성능 선체 개발을 맡는다.
미국의 유명 정치철학자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옹호하고 이스라엘의 학살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독일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취소당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뉴스쿨 대학의 정치사회이론 담당 교수인 낸시 프레이저는 독일 쾰른 대학의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교수’ 자격으로 방문해달라는 초대를 받았으나 대학 측이 최근 초청을 취소했다.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교수직은 13세기에 쾰른에서 활동했던 동명의 철학자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국제적 명성을 지닌 학자를 초대해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유대계 미국인인 프레이저 교수는 <분배냐, 인정이냐?>, <지구화 시대의 정의>, <전진하는 페미니즘>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자다. 그는 2022년에도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교수 자격으로 쾰른대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쾰른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2024년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교수직을 취소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학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프레이저 교수가 2023년 11월 ‘팔레스타인을 위한 철학’이라는 제목의 서한에 서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프레이저 교수가 동료 철학자들 수백명과 함께 서명한 것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연대와 이스라엘의 학살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쾰른대는 해당 서한이 1948년 건국 이래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정당한 저항 행위로 격상했다고 지적했다. 쾰른대는 이어 철학자들의 서한은 우리가 이스라엘의 파트너 기관들과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지난해 10월9일과 10월22일 이스라엘과 중동의 상황에 대해 우리가 발표한 성명과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교수는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유대애적 매카시즘’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던 것처럼 반유대주의로 규정된 이들이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의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자격이) 취소됐다면서 유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 하에 유대애적 매카시즘이 사람들을 침묵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교수는 디차이트와 인터뷰에서는 홀로코스트와 관련해 독일인들이 유대인에 대한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창할 울(鬱)은 답답할 울이기도 하다. 형성문자이지만 29획이나 되는 이 한자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숨 쉴 틈도 없는 빽빽하고 곤란한 상태가 느껴지니 상형문자인가 싶기도 하다. 좀체 빠져나갈 곳이 안 보이는 우울함,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인정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억울함은 병이 되곤 한다. 각자에게 우울과 억울의 이유는 1000만 가지겠지만 정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세상에는 정치로 잘 풀리는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훨씬 많다.
그럴 때 텃밭은 소소한 처방약 중 하나다. 텃밭은 인과관계가 뚜렷하다. 좋은 씨앗이 좋은 땅과 물과 농부를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만든다. 농사가 잘 안되었다 하더라도, 병충해 때문이든 불순한 일기 때문이든 농부의 실수 때문이든 그 이유가 분명하다. 그러니 농사를 망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농부는 다른 방법이나 다른 작물을 고민하게 된다. 왜 자신은 안 풀리고 왜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지 화가 나게 하는 정치와는 달리 이유 없이 답답하고 억울할 일이 적다. 게다가 밭고랑 사이를 누비다 흐르는 땀과 흙 냄새와 콩깍지와 들판의 푸른 기운은 그 자체로 정신건강에 특효약이다.
무엇보다 텃밭은 ‘연결’을 느끼게 한다. 계절과 작물이 연결되고 흙 속 미생물과 열매가 연결되고 나와 자연이 연결되고 텃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연결된다. 그 연결은 노동시장에서 얻어낸 화폐를 지출해 규격화되어 선별 포장된 상품만을 고를 수 있는 소비자인 내가 아니라 스스로 일구고 거두고 나누고 성공하지만 그만큼 실패하고 고민하는 나와 우리로서의 감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트타임 아마추어 농부는 기후와 먹거리 위기가 시나브로 자기의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텃밭에는 즐거움뿐 아니라 많은 수고로움과 어려움이 있다. 사다 먹는 게 훨씬 싸고 편하고 뒤처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친환경적이고 낭만적인 슬기로운 텃밭 생활을 꿈꾸어보지만, 텃밭에 필요한 물품들마저 인터넷으로 해외 직구를 해야 하고 5월에는 넘쳐나는 쌈채소에 골치를 썩고 7월에는 풀과의 전쟁 끝에 좌절을 겪을지도 모른다. 도시 생활자에게는 한두 평의 땅을 찾는 것조차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텃밭에서 적지 않은 것을 배우고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니 모두 텃밭으로 가자. 마침 버드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고 땅에서 뭐든 튀어나오는 시기다. 땅이 없으면 스티로폼 화분이라도 장만하고 친구네 밭에라도 놀러 가고 그것도 어려우면 농민회의 꾸러미라도 신청하자. 물가 못 잡는 무능한 정부 비판을 넘어서 대파를 키우는 농민의 사정을 들을 수 있는 연결을 시도해보자.
폐배터리 재활용 보다 쉽게
나무가 성장을 멈추는 까닭
얼마나 나빠져야 기후선거 될까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밭을 그대로 두는 농부는 없다. 씨를 뿌리기 전에 좋은 밭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밭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과 땀과 자연의 도움이 필요하다. 밭에 가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고 잇고 일구어야 한다.
더구나 기후위기의 시대에 땅을 돌보고 작물을 돌보는 일은 더 이상 기성의 매뉴얼대로 가능하지 않다. 극단화된 정치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매뉴얼도 없다. 땅과 사람들이 서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많이 만나서 해법을 더듬어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민주산악회가 아니라 민주텃밭회를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