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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이후 첫 총선…야권 인사 출마 제한에 일부는 ‘선거 거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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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진주꽃 작성일날짜 24-03-02 04:38 조회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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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현지시간) 의회 의원과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을 뽑는 총선을 실시한다. 2022년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마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끌려갔다 사망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첫 선거여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이날 선거에서 임기 4년의 의회(마즐리스) 의원 290명과 임기 8년의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 88명을 선출한다.
유권자는 6120만여명이다. 공식적인 투표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져 있지만 인스타 팔로워 그동안 선거 때마다 투표 시간이 연장됐고 때로는 자정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개표가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선거일로부터 사흘쯤 후에 확정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들은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갖고 있다.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84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이번에 선출되는 차기 위원들이 후임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초 선거가 열성적으로 치러질수록 국가의 힘이 더 강해지며 이는 국가 안보로 이어진다며 국민의 존재를 통해 정권의 힘을 적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지난달 28일 투표는 적의 심장을 향해 쏘는 미사일과 같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란에서 투표율은 2020년 이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2020년 총선 투표율은 42.5%였고 2021년 대선은 48.8%를 기록했다. 각각 역대 최저치다. 이란에서는 인스타 팔로워 개혁·온건파 지지율이 높으면 투표율이 올라가고 보수파 지지율이 높을 때는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두 선거 모두 보수 강경파가 승리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번 총선 입후보 희망자 가운데 약 75%인 1만5200명만 등록을 허용하고 대부분 야권 성향인 나머지 25% 후보자들의 출마를 제한해 이번 선거도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홀리 데이그리스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는 자신의 유산이 온전한지 확인하려고 한다며 강경파 후보자가 늘어선 이번 선거 결과는 미리 정해졌다고 전망했다.
2015년 서방과의 역사적 핵합의의 주역이었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도 이번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지난 1월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그의 입후보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현 정권에 정당성을 실어준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투표 불참을 호소하는 해시태그(#VOTENoVote)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야당도 이란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개혁 성향의 야권은 지난 수년간 정치·사회적 자유 확대에 실패하며 신뢰를 잃고 있으며 2022년 히잡 시위 당시 ‘점진적 변화’를 외쳤다가 인기가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